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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남. 물질적 흙수저, 정신적 금수저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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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9:39 조회 1,1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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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부모님 이혼, 아버지랑 산다.평생 쭉 가난, 현재 아버지 임대주택 거주. 여전히 가난
(가난 경험)초등학교 다닐 때 방학 전에 팩우유 한 달치 받음중학교 때 급식비, 기성회비(맞나? 명칭 기억 안남) 이딴 자잘한거 매달 밀려서 불려감. 집 전기 연체 미납으로 가끔 끊김. 방세 못내서 쫓겨남. 집 없어서 친척집에 얹혀 산 기간 2년 기타 등등그냥 여까지 보면 별 다를 것 없는 흙수저인데
반전은 아빠가 ㅆㅅㅌㅊ 아빠임.하는 일마다 꼬이고 돈도 잘 못 버시지만 어떻게든 나 가르치려고 하셨음(아버지는 초졸임. 국졸이라 해야하나?)다만 교육방식에 있어선 자유방임. 밖에서 친구들이랑 외박하고 오든 뭘공부하든 다그치고 보챈적 한 번도 없음. 요새 가정교육 독학했냐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ㄹㅇ 독학함 ㅋㅋ
대학 서성한 문과 진학, 1분위 + 교내장학금(성적 x, 가난 장학금)으로 등록금 0, 좋은 친구들 만나서 해외여행 많이 다녀옴. 친구들한테 열등감 갖는 흙수저들 많던데 나는 마냥 고마웠음. 해외근무하시는 친구 아버지네 집에 친구따라 많이 놀러감. 아직도 존나 고마움. 견문 넓혀줘서. 생활비는 아빠가 보내주고 내가 벌고. 존나 빠듯했지만 어케 어케 빚 없이 무사히 졸업
현재 로스쿨 재학중(로1). 당연히 등록금은 전액 무료고 로스쿨에서부턴 학업이랑 알바랑 병행 안 되어서 하나은행 마이너스 통장+한국장학재단 생활비 대출 받고 나머지는 아빠 인생 갈아 넣는 중. 아빠왈 ‘차 팔고 뭐 팔고 가진거 다 팔아서라도 공부시킬 거니까 공부만해라’ 취업할까 진학할까 고민 많이했는데 아빠가 적극권유해서 로스쿨 진학 아빠왈 ‘내가 공부 못한 한을 너가 푸는거 같다’
지금도 벤츠끌고 명품 달고다니는 로스쿨 동기들 많지만 딱히 부럽진 않음 ㅋㅋㅋ 천성이 느긋해서 그런가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느껴본적이 없음.
내 꿈은 변호사 되서 돈 존나 벌어 아빠 호강 시켜드리는 거, 공부는 박사까지 하는 거(갠적으로 박사과정은 서울대에서 하고 싶음. 서울대는 여전히 내 로망이랄까..)
시험공부하다.. 썰 풀어봤다환경 보다는 부모님 마인드가 정말 중요한 거 같다나같은 흙수들도 있을건데 공부는 하는 만큼 끝까지 하길 바람. 아직 사다리 안 무너짐(근데 내 세대까지가 끝이고 곧 무너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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